
항상 고요함이 싫었어. 고요함은 불안하게 만들고 귀에 무언가를 항상 얹게 되더라. 왜 고요한걸 견디기 힘들까? 아무래도 속이 어지러워서인 것같아. 어지러움을 해소하고 멍때리게 해주는게 귀에 때려넣는 음악인거지. 그렇게 습관처럼 귀에 때려 넣던 어느날, 괴로움을 느끼고 고요함으로 들어섰어. 들어선 고요함은 또 다른 소리더라. 고요함도 소리더라. 아무소리가 안들리는 건 아니더라. 정말 다양한데, 새로운 소리들이 나에게 들려왔어. 자극적인 소리로 날 흥분시키는 소리가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소리였어. 요즘은 습관처럼 이어폰을 들고다니긴 하지만 안끼고다녀. 고요한 소리를 들어보려고. 책이 잘 읽히면 책이나 읽고. 옛날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소리를 곁에 뒀는데, 이제는 생각하고 싶어서 소리를 끄게되네...

신입사원이 직장에 다니는 이유 "모르겠다." / "그냥" 그러나 아무리 엉망으로 헤엄쳐도 앞으로 나아간다. 커다란 파도에 올라타 있다면, 흐름 위에 올라타 있는 것만으로 어렴풋 앞으로 나아감을 느낀다. 왜 내가 헤엄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 없이 헤엄쳐도 어디로든 간다. 같은 방향으로 헤엄치고 노를 저으면 더 빨리 목적지에 닿겠지만, 왜 그래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만히 몸을 맡긴다. 구조신호를 보내면 가까운 섬에 곧 바로 구조해준다. 헤엄치다 질리면 주변 섬에 정착한다. 쉬어가는 섬에서 파도(직장)의 이유를 탐색한다. 물놀이가 그리워질때쯤 다시 파도에 몸을 싣는다. 섬을 향해 역으로 몰아치는 파도에 힘들지만, 아직 재밌기 때문에 상관없다. 다시 큰 흐름에 몸을 맡긴다. 반복한다. 아직 명확한 이..

아침에 비가 내렸다. 누군가는 예보를 통해 전날부터 알았기에 덤덤하게 우산을 챙겼다. 전날부터 기분이 좋았다. 전날부터 기분이 안좋았다. 누군가는 갑자기 온 비에 "아침부터 비가 오고 난리야..."라며 짜증 섞인 소리를 냈다. "비가 온다!"라며 기분좋은 소리를 냈다. "..." 아무 감정도 없이, 다른 생각에 잠겨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비가 온다는 '사실 하나'에 우리는 모두 다른 관점과 생각,기분을 가진다. 한 개인이 삶에 대해 가지는 관점에 의해, 단독의 사건은 다른 의미들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진다. 어쨌든 감정과 생각들은 직관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 순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상황에서 다른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영감이 온다.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 그것에 대한 새로움을..

내가 맞다고 주장하고싶은 마음에 화를 내고 언성이 높아지며, 설득하려든다.나의 행위는 잘못된게 없으며, 이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말해야하고 합당화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이 '포기빠른 요즘애들 1'로 주변인들에게 비춰질 것같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런 것같다. 나에게 실망감은 점점 커진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성과에 상관없이 생각을 표현하는 작은 일들을 뿌려대는 것'이었는데, 문득 이전 일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니 스스로가 도망자가 된 신세같았다. 남들 다하는 거 못하는사람. 그러다보니 혼자가 편하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실행하는게 좋다. 사회적 동물이다보니 서로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들 말하지만, 위계가 있는 협력은 아직 나에게 버겁다. 버거운 걸 알면서도 부딪히라는..

당연하게 깨워주시고 당연하게 차려주신다. 당연하게 챙겨주시고, 당연하게 해내주신다. "뭐가 그렇게 당연한데? 맡겨놨어?" "당연한거잖아!" 당연한걸 당연하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럼 반대말은 무엇인가? 당연하지 않은 일이다. 당연하지 않은 일에 우리는 슬픔,고통,기쁨을 강렬하게 느낀다. 소수니까. 그럼 첫 문단의 당연함은 강렬하게 기쁘지 않은가? 왜 그런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당연함을 잃었을 때 당연하지 않음을 느끼고 강렬히 슬퍼하고 고통을 느낀다. 그럼 무엇이 우선인가? 당연함은 어떤 감정을 가지는가? 우리는 당연함을 의식적으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너무나도 익숙한 "익숙함에 속아..... 어쩌구..." 처럼
넘쳐흐르는 미디어 시대. 동기부여에 관한 영상과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영상에 달리는 댓글들은 '감사하다'는 글과, '어차피 안할텐데.'라는 두 종류의 글로 크게 나뉘어 진다. 당신은 어느쪽에 속하는가? 어느쪽에 속하든 컨텐츠에 관련없이, 개인이 지속적으로 느끼고 되새길 수 있는 동기부여가 진짜 동기부여라고 생각이 든다. 다만, 각 개인이 가져야 할 자세는 숏폼 컨텐츠에서 우연히 걸려든 동기부여 영상에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실질적인 자신의 삶 속에서 바뀌어 나가야할 지점을 인지하고 마음을 먹는게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스스로 찾아내는 동기부여가 아니라, 누군가 제시하는 동기부여라면 수 없이 여기저기 헤맸던 나의 경험상 도중에 무너질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나에게 맞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하기 때문..
여행 그만 가야 하는 이유 요즘 현대인들은 교통수단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여행을 주기별로 떠나기도 한다. 흔히 아는 여행의 효과들로는 1.기분전환 2.삶 전반에서의 경험쌓기 3.주기휴식 등등이 있을텐데, 특히 2번같은 경우가 돌아치는 힘든 여행의 합당성을 찾기에 좋아보이고, 있어 보이기도 한다. 뭔가 해내는 느낌, 자기계발하는 느낌이니까. 못보던 걸 보고 경험을 쌓는 느낌이니까!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언어장벽 2. 단순유희목적 3. 대화없는 사진뿐인 여행 세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겠다. 하나씩 설명해보자면 언어장벽 일단 모두가 누군가 대화를 나눌정도의 언어구사력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간소한 영어정도이며, 누군가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할정도의 실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