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고요함이 싫었어. 고요함은 불안하게 만들고 귀에 무언가를 항상 얹게 되더라. 왜 고요한걸 견디기 힘들까? 아무래도 속이 어지러워서인 것같아. 어지러움을 해소하고 멍때리게 해주는게 귀에 때려넣는 음악인거지. 그렇게 습관처럼 귀에 때려 넣던 어느날, 괴로움을 느끼고 고요함으로 들어섰어. 들어선 고요함은 또 다른 소리더라. 고요함도 소리더라. 아무소리가 안들리는 건 아니더라. 정말 다양한데, 새로운 소리들이 나에게 들려왔어. 자극적인 소리로 날 흥분시키는 소리가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소리였어. 요즘은 습관처럼 이어폰을 들고다니긴 하지만 안끼고다녀. 고요한 소리를 들어보려고. 책이 잘 읽히면 책이나 읽고. 옛날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소리를 곁에 뒀는데, 이제는 생각하고 싶어서 소리를 끄게되네...
이 블로그도 많은 과정을 거쳐서 흘러갔지만, 결국 남은 역할은 글쓰기 좋은 내 일기장 정도라고 생각된다. 사실 글쓰기와 같은 것들은 많은 시간 동안 써 버릇해야, 느는 것들인데, 어떤 수익성들을 기대하고 시작한 터라, 실망감 만이 안기게 된 것같다. 지금까지는... 결국에는 취미로서의 시작이고, 그렇게 쌓인 글들이 내 양분이 되어 누군가에게 필요한 글로 자라나길 바란다. 계속해서 쓰게될 글들은 사소한 일들이나 요즘 시사 거리들에 대한 나의 생각, 주식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나만의 분석과 결과, 그리고 각종 그림, 디자인, 등 내 생활과 가치들을 기록할 생각이다. 물론 현재 결과론적으로는 올릴것들이 없지만, 여기에 올릴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글들을 올리기 위해서 스스로 첨삭하고 분석하리라 생각된다. 설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