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고요함이 싫었어. 고요함은 불안하게 만들고 귀에 무언가를 항상 얹게 되더라. 왜 고요한걸 견디기 힘들까? 아무래도 속이 어지러워서인 것같아. 어지러움을 해소하고 멍때리게 해주는게 귀에 때려넣는 음악인거지. 그렇게 습관처럼 귀에 때려 넣던 어느날, 괴로움을 느끼고 고요함으로 들어섰어. 들어선 고요함은 또 다른 소리더라. 고요함도 소리더라. 아무소리가 안들리는 건 아니더라. 정말 다양한데, 새로운 소리들이 나에게 들려왔어. 자극적인 소리로 날 흥분시키는 소리가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소리였어. 요즘은 습관처럼 이어폰을 들고다니긴 하지만 안끼고다녀. 고요한 소리를 들어보려고. 책이 잘 읽히면 책이나 읽고. 옛날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소리를 곁에 뒀는데, 이제는 생각하고 싶어서 소리를 끄게되네...
Daily 기록
2023. 11. 15.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