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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직장에 다니는 이유

기린 2023. 11. 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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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신입사원이 직장에 다니는 이유

 

"모르겠다."  /  "그냥"

그러나 아무리 엉망으로 헤엄쳐도 앞으로 나아간다.

커다란 파도에 올라타 있다면, 흐름 위에 올라타 있는 것만으로 어렴풋 앞으로 나아감을 느낀다. 

 

왜 내가 헤엄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 없이 헤엄쳐도 어디로든 간다. 

같은 방향으로 헤엄치고 노를 저으면 더 빨리 목적지에 닿겠지만, 왜 그래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만히 몸을 맡긴다.

 

구조신호를 보내면 가까운 섬에 곧 바로 구조해준다. 헤엄치다 질리면 주변 섬에 정착한다. 쉬어가는 섬에서 파도(직장)의 이유를 탐색한다. 물놀이가 그리워질때쯤 다시 파도에 몸을 싣는다. 섬을 향해 역으로 몰아치는 파도에 힘들지만, 아직 재밌기 때문에 상관없다. 다시 큰 흐름에 몸을 맡긴다.

 

반복한다.

 

아직 명확한 이유가 없다. 쉬어가는 지점에서도 의미를 찾기을 수 없다. 섬(휴식)에선 섬의 일을 하고, 큰 해류(직장)에선 버티기가 목표다. 

 

나는 사실 섬(휴식)과 해류(직장)사이의 파도를 뚫고 나가는게 좋은게 아닐까? 그럼 파도는 뭘까? 파도는 인생에서 뭘까? 어쩌면 아무도 뚫지 못하는 파도를 뚫으러 가야하는 것일까? 내가 즐기는 것을 하러가야 하는 것일까?

 

아, 회사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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